평화랜드-Peace Land

평화랜드 Peace Land 는 군사경계선 근처 '남한' 쪽에 위치하고 있는 놀이공원이다. ‘평화랜드’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어린이들이 평화로운 땅에서 놀 수 있는 공간, 즉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곳이다.

« 평화랜드 »라는 사진 작업은 이 놀이공원을 포함한 군사경계지역 조성된 일부 공간을 기록한다. 이 특정 구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축적, 도시 계획적인 요소가 군사 지대의 오묘한 분위기를 이뤄낸다. 파주 놀이공원은 군사지역인 동시에 유명 관광지이기도 해서 우리는 사진 속에서 감시와 경계의 흔적을 미미하게 찾아볼 수 있다.
군사 경계지역이라는 특성은 사진 작업에 있어 남다른 규제를 받게 한다. 관광 목적으로 명백한 인물 사진은 가능하지만 지역 내에서 지나치게 전문적인 촬영, 혹은 관광객이라는 피사물 없이 특정 구역만을 탐사하듯 작업하는 촬영은 금한다.

평화랜드는 놀이공원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다만, 사진 속에서 자주 마주하게 되는 빈 공간으로부터 ‘국경-경계적’ 정서와 염원-현실 사이의 거리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 평화랜드 » 는 무뎌진 파라노이아와 진부한 일상 사이에서 현실감을 상실하는 사진작업이다.

오늘도 한국은 협정문서 상에 '휴전 중'인 국가다.



평화랜드 peace Land 사진 연작, 2016.
디지털 프린트, 무광택 인화
각 47x 31 cm /  47x 70 cm
[사진 작업] [백민경 개인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