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열쇠 Clé de la maison

열쇠들이 만들어지는 공간, 열쇠공방. 열쇠공이 열쇠를 살펴본다 - 열쇠를 읽는다. 열쇠공방의 벽에는 아직 “쓰여지지 않은” 열쇠들이 진열되어 있다. 공방의 기계들은 열쇠를 복제하고, 조각하고 파낸다. 열쇠공의 손이 손에 익은, 같은 동작을 이어간다. 열쇠를 복제해내는 순간, 열쇠들이 소리친다. 열쇠가 태어나는 공간, 공방.

본 영상 작업은 작업실에 있는 한 열쇠공의 모습을, 열쇠공방의 구석구석을 가까이서 담았다. 작업실에서 열쇠공이 일상적으로 듣는 소리와 그의 눈길이 매번 닿는 곳을 따라가 영상물로 기록했다. 공방에서 찍어낸 이미지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드러내고자 한다 : 복사하기-응답하기-재현하기-겹치기 그리고 재발견. « 손-도구 »가 이뤄내는 협업의 장면들.



비디오, 11분33초, 2017.
[영상 작업] [백민경 개인 작업]